2003년 세계의 이슈는…인물은…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00분


인간 복제 연구로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동아일보 자료사진
인간 복제 연구로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동아일보 자료사진
《새해에는 어떤 사람들이 신문과 방송을 장식할까. 어떤 이슈들이 의회에서, 국제무대에서, 연구소에서, 거리에서 논란거리가 될까.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와 뉴스위크 최신호는 내년에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는 이슈와 인물을 선정해 발표했다.》

▼복제아기 정말 탄생할까▼

미국의 2004년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둔 내년엔 무엇보다 워싱턴의 대선 정국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재선을 노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일할 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거리다. 톰 리지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과 같은 정계의 ‘떠오르는 스타’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2008년 대선 후보로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부시가(家)로선 딕 체니를 선호하고 있다. 만일 리지 장관이나 줄리아니 전 시장을 러닝메이트로 삼아 재선될 경우 이들이 2008년 대선에 도전할 게 뻔하기 때문.

민주당의 대선 행보도 빨라질 조짐이다. 벌써 당내 차기 대선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조 리버맨, 존 케리 상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앨 고어 전 부통령도 2008년에는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슈퍼파워 미국의 행보도 주목되는 이슈. 부시 행정부는 당분간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 공격을 반대할 경우 미국은 ‘나 홀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미국은 국제무대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 세계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해 온 미국의 내년 경제 전망도 또 다른 관심사. 내년 경제는 본격적인 성장세로 접어들 것이며 고용시장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까지 미국 내 고용 사정이 매년 좋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와 관계없이 원유생산국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원유를 생산, 유가 하락이 점쳐지기도 한다.

내년 과학계 최고 이슈는 복제다. 1996년 복제 양 돌리 생산 이후 최근까지 포유류 8종이 복제됐다. 게다가 연초로 예상되는 복제아기 탄생은 윤리논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복고 붐은 소비문화의 화두가 될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뿐만 아니라 10대 역시 70, 80년대 패션 음악 등을 선호하는 복고 붐은 내년에도 계속될 듯하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멋있고 좋아서’라는 이유를 대지만 문화비평가들은 과거를 반추하는 복고 붐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창의적 잠재력을 갉아먹으며 장기화 돼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이라크戰 美사령관 주목▼

‘2003년, 세계를 움직일 사람들은 누구?’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이라크 군사작전을 총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토미 프랭크스 사령관과 중부사령부공군의 찰스 월드 중장이 나란히 주목할 인물로 꼽혔다. 또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제거에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 반정부 지도자 잘랄 탈라바니와 마수드 바르자니도 내년 행보가 주목된다.

미 정치인 중에는 인종격리 발언으로 최근 사임한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 후임이 될것으로 보이는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구이자 백악관 고문인 알베르토 곤살레스도 2003년의 인물로 선정됐다. 뉴스위크는 최근 미시간주 주지사가 된 제니퍼 그랜홀름을 ‘민주당의 숨겨진 무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시간주 검찰총장 재직 당시 항암제가 싸게 유통되지 못하게 하려던 제약사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판매를 크게 늘리는 데 공을 세운 핀바르 오닐 현대차 미국법인 대표, 미국 항공사들이 부도 위기에 몰린 가운데서도 선전하고 있는 제임스 파커 사우스웨스트 항공 최고경영자는, 카이 우웨 리키 도이치텔레콤 신임 사장은 내년도 경영 방침과 성과가 주목되는 기업인들.

국제통화기금(IMF)의 위기 처방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진보적 거시경제학자로 최근 에이즈로 고통받는 제3세계 돕기에 나선 제프리 삭스 교수, 첫 흑인 여성 총장이 된 루스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 등도 2003년의 인물로 선정됐다. 삭스 교수는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에서 최근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화·예술·스포츠계에서는 99년 개봉 당시 인기를 모았던 영화 ‘매트릭스’ 후속편(2, 3편)을 내년 중 모두 선보일 제작자 조엘 실버, 감독 래리와 앤디 워쇼스키 형제, 루치아노 파바로티에 필적하는 테너 성악가 살바토르 니시트라, 13세의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 스케이트 선수 사라 휴 등이 포함됐다. 불치병으로 알려진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법 개발에 도전하는 의학자 조너스 프리전과 제1형 당뇨병 신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는 캐럴 헤럴드는 의료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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