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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10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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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서울 한남동 외교통상부장관 공관에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기에 앞서 ‘미국측이 추가조치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사과는 지난달 27일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대사를 통해 “한국 국민과 정부, 그리고 두 소녀의 유족에게 사과한다”고 밝힌 데 이어 두번째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우리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측과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반미(反美) 기류와 관련,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미국의 관심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최고의 파트너로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여중생 치사사건과 관련한 최근 한국 국민들의 시위에는 한국민의 자존심 문제가 걸려 있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민을 존중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충분히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SOFA의 운영을 더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양측이 같이 관여하는 방향으로 개선돼 SOFA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한미 양 국민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이준(李俊) 국방, 최성홍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성명을 내고 “한미 양국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의 중요성에도 합의했으며 이라크와 관련한 문제도 논의했다”며 “북한의 핵무기 및 WMD 문제에 대해 외교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한미 공동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11일 개최되는 외교안보 당국간 ‘2+2 고위급 협의’와 12일 열리는 SOFA 합동위 산하 형사분과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SOFA 운영 개선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윤승모기자 ysmo@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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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여중생 사망 유감"
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촉발시킨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반미감정을 우려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국의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얼마전 두 여학생이 사망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슬픔과 유감을 표명하고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상기하고 “주한 미국 대사관과 주한미군은 그 같은 사건이 장래에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주한 미국인과 미군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국 정부와 경찰의 노력에 감사를 표명하고 싶다”며 “대사관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군의 한국 주둔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그곳에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최상의 방법으로, 정상 생활에 최소한의 불편을 끼치면서 그 일을 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 대사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으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도 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에서 개인적인 슬픔과 유감을 표명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