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포스트 "계층 구분없이 反美시위 나서"

  • 입력 2002년 12월 9일 23시 39분


워싱턴 포스트는 9일 ‘미군에 대한 분노로 들끓는 한국’이라는 제하의 르포 기사를 통해 7일 밤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빽빽이 메운 촛불시위 현장을 전하면서 “80년대 한국에서 격렬한 반미시위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분노의 폭’이 넓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백악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다 끌려가는 뉴욕 교포 홍석정씨(24·여)의 사진과 함께 주한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분노를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반미감정은 그동안 숱한 부침을 거듭해왔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반미 구호를 외치는 상황은 처음”이라면서 한 교수의 말을 인용, “현재는 민족주의와 주한미군의 존재가 갈등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전국적인 항의 시위 때문에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일행의 방한 일정이 전격 취소된 사실을 소개한 뒤 최근 한국에서는 대선 정국을 타고 반미 문제가 초미의 이슈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한미군 문제를 직접 거론한 적이 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경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고 있긴 하지만 대북정책에서는 부시 행정부와 거의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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