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北核청문회 내달 개최

  • 입력 2002년 12월 4일 23시 12분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리처드 루가 의원(공화당·인디애나)은 내년 1월 108대 의회가 개원하는 대로 북핵 청문회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갖겠다고 3일 밝혔다.

루가 의원은 이날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유럽관계 오찬 강연회에 참석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북한에 대한 제재와 고립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1994년처럼 주변국과 협의하고 이 국가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으로 인한 한국 내의 반미감정 고조에 대해 “한국 내 반미감정 고조는 자칫 미국 내 반한감정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루가 의원은 당내 대북 강경파들과는 달리 비교적 온건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18일에도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에도 불구하고 제네바 기본합의와 같은 형태의 핵합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USA투데이 인터넷판은 3일 북-미관계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은밀히 대북 협상의 길을 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북한이 검증할 수 있게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그 대가로 석유, 식량 혹은 다른 것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존 볼튼 국무 차관의 지휘 하에 국무부 검증협력국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계획을 이미 마련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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