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할래요”…美청소년 순결서약 10년새 10%늘어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01분


미국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혼전 순결’을 중시하는 성(性)혁명이 일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9일자)에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센터(CDC)의 2001년 조사에서 혼전 순결을 결심한 고교생의 수가 91년 같은 조사 때보다 10%가량 증가했다는 것.

이는 자극적인 대중문화가 범람하는 현실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 현상이다. 잡지는 부모 세대의 성해방 풍조를 거부하는 청소년의 물결은 ‘새로운 대항문화’를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의 이런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종교뿐 아니라 부모에 대한 배려, 준비가 덜 됐다는 스스로의 판단, 운명을 자신이 결정하고 싶다는 욕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인터뷰에 응한 18세의 한 여대생은 성행위를 자제하는 이유를 “성행위 후에 생길 상대에 대한 깊은 애착을 조절할 만큼 내가 성숙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모의 통제도 한 원인이 됐다. 10대가 갓 됐을 때 부모가 세운 “축구 운동복을 입었을 때 가려지는 신체 부분을 만지게 하지 말 것”과 “고교 졸업 전 성관계는 금지”라는 원칙을 지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 10대의 성이 특히 위험하다는 점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잡지는 전했다. 어른보다 성병에 훨씬 취약하고 콘돔 사용법에 익숙지 않기 때문. 또 일반의 인식과 달리 피임약이나 콘돔 사용, 구강성교 등이 성병으로부터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잡지는 “연구 결과 부모의 역할이 청소년들의 첫 성행위의 시기를 늦추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성에 관해 자녀와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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