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치다 이사장 “한국 벤처 日증시에 모십니다”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7시 35분


일본 도쿄(東京)증권거래소가 국내 벤처기업 ‘모시기’에 나섰다.

도쿄증권거래소 쓰치다 마사아키(土田正顯·66·사진) 이사장은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마더스(MOTHERS) 상장 세미나’를 열고 한국 벤처기업의 일본 진출을 호소했다. 작년 4월에 이어 두 번째.

마더스는 1999년 11월 도쿄증권거래소에 개설된 벤처부문 시장이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 등 신흥기업 37개사가 상장돼 시가총액은 약 6조8000억원에 이른다.

한국기업의 유치를 위해 ‘당근’도 제시했다. 국내 상장(또는 등록)기업을 심사할 때 한국 기준의 재무제표를 제출하도록 한 것.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체 기준에 따른 재무제표를 받고 있다.

쓰치다 이사장은 “21세기에는 기업의 이익이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이나 중국 등 동북아시아가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기업이 상장 유치의 주요 타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이익보다는 성장성이 돋보이는 한국 기업에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긍정적 반응도 얻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사장이 직접 외국기업 유치에 나선 것은 일본 경제침체에 따른 외국 상장기업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한국 기업도 일본에 상장하면 △약 1경4000조원에 이르는 풍부한 개인 투자자금을 이용할 수 있고 △일본인에게 인지도를 높여 사업에도 유리하다는 지적.

쓰치다 이사장은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59년 대장성에 입성, 1985년부터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총리의 수석 비서관을 지냈으며 2000년 5월 도쿄증권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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