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차에 기업광고판 붙인다

  • 입력 2002년 10월 31일 18시 08분


몇 달 뒤 미국에선 기업 로고를 단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질주하게 될 것 같다.

예산부족에 허덕이는 미국의 각 시(市)에 ‘경찰차에 기업 광고를 부착할 수 있게 해주면 새 경찰차를 공짜로 주겠다’는 제안이 접수돼 20여개 시가 이미 계약을 했고 200여개 시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30일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의 스프링필드시는 포드사의 크라운 빅토리아스(대당 2만4000달러) 15대를 공짜로 받기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마케팅회사 LLC와 계약했다. 기업 광고가 부착된 경찰차는 3∼6개월 뒤 전달될 예정이다.

경찰차까지 광고에 동원되는 데 대해 시튼홀대 개리 크리츠 교수(광고학)는 “너무 심하다”면서 해당 기업과 경찰과의 유착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찰차만 광고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는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35대의 차량을 공짜로 받는 조건으로 시 전망대에 GM 광고를 부착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미주리주 세인트찰스시는 쓰레기 수거차량에 특정 기업의 광고를 붙이기로 결정했다.

인구 1800명인 캘리포니아주의 빅스시는 캘리포니아 우유가공위원회 측으로부터 아예 시 이름을 ‘Got Milk?’(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우유광고 카피)로 바꾸면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이다.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