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수만명 반전시위…佛-러선 ‘美 이라크 결의안’ 반대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28분


미국의 대이라크전쟁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 워싱턴로이터뉴시스
미국의 대이라크전쟁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 워싱턴로이터뉴시스
프랑스와 러시아가 미국의 대이라크 결의안에 반대해 각각 독자안을 유엔에 제출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유엔 결의가 없어도 미국이 독자적으로 동맹을 결성해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부시 대통령은 “만일 유엔이 행동하지 않고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를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동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와 러시아는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독자적인 이라크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프랑스 안은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임을 경고하는 내용이 들어있으나 이라크 처리 문제를 (미국이 아닌) 유엔 안보리가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6일 전했다.

러시아 안은 사찰 기간 등을 포함하지 않고 있으며 이라크의 대통령궁 사찰에 대한 제한도 담고 있다.

한편 워싱턴에선 수만명이 백악관 주변에서 부시 정부의 이라크 전쟁계획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반전 시위를 벌였다.

반전 시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도쿄 등지에서도 벌어졌다.

유엔본부〓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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