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인질극 진압 168명 사망…러 ‘독가스 사용’ 논란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19분


러시아 모스크바의 문화회관(돔 쿨트르이)에서 나흘째 계속된 체첸 반군들의 대규모 인질극이 26일 새벽(현지시간) 유혈 진압됐다.

그러나 인질 750여명 가운데 118명과 반군 50명 등 168명이 진압과정에서 숨져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보건 당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사망한 인질 118명 중 가스 중독 외에 다른 사유로 사망한 사람은 단 1명 뿐”이라고 전해 독가스 사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중환자실에 후송된 인질 150∼200명 중 45명도 ‘매우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외국인 인질 70여명 중에는 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산하 대(對)테러부대인 알파요원들은 극장안으로 독가스를 살포하며 진입해 40분 만에 인질범들을 제압했다. FSB는 “인질극을 주도한 모프사르 바라예프 등 반군 50명을 사살하고 3명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750여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냈으나 모두 구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내무차관은 “반군들이 새벽 인질들을 사살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극장에 설치한 폭발물을 터뜨릴 경우 인질 전원이 사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병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작전 배경을 설명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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