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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8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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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간 정보기술(IT) 협력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중국 ‘칭화대 기업집단’의 쑹쥔(宋軍·41·사진) 총재가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 차이나타운 사업주관사인 서울차이나타운개발과 지분 참여 계약을 맺었다.
칭화대 기업집단은 이공계 분야에서 중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칭화대가 세운 46개의 자회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
칭화대의 고급 두뇌와 첨단 기술을 토대로 6개의 자회사가 상하이증권시장 등에 상장돼 있고 그중 퉁팡(同方)과 츠광(慈光) 집단공사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칭화대의 산학(産學) 성공 사례는 이미 미국과 영국 등에선 ‘대학경제(University Economy)’란 소재로 연구 대상으로까지 떠올랐다고 한다.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중국은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선도하지 못해 대학이 나서는 것이죠.”
일산 차이나타운은 화교(華僑)들이 밀집한 거주·문화공간이라는 기존의 차이나타운과는 달리 첨단기업들이 입주한 ‘테크노 파크’ 형태로 조성된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을 본떴다.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한국인들의 정서에 밀려 맥이 끊긴 차이나타운이 되살아날지도 관심거리다.
차이나타운 조성에 드는 돈은 모두 3억달러 정도. 지금은 내년 4월 착공을 앞두고 지분 참여 대상을 확정짓는 단계다. 쑹 총재는 “중국측 지분은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타운 한 복판에 칭화대 산하기업들이 들어서는 ‘칭화대의 창’을 세운다는 계획은 불변”이라고 설명했다.
쑹 총재는 수구세력이 주도한 문화혁명이 실패로 끝난 1979년 칭화대에 입학한 엘리트.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칭화방(淸華幇)’, 즉 주룽지(朱鎔基)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 등이 모두 대학 선배다. 쑹 총재는 과학기술부에서 대학 기술을 상용화하는 일을 맡아오다 1998년 칭화대 기업집단 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