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7세 세계 최고령 나무 복제추진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5시 47분


수령 4767년의 '세계 최고령 나무'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히코리소나무(bristlecone pine)를 복제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미시간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챔피언 트리 프로젝트 인터내셔널'은 8일 미 산림청의 감독 아래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경계 화이트산맥의 해발 1만400m 지점에 있는 이 나무에서 복제용 표본을 채취했다.

산림청 직원인 래리 페인은 "이 나무는 알려진 다른 어떤 나무보다 최소 1000년 이상 더 살았다"고 말했다.

1950년대 과학자 에드문트 슐만은 이 나무를 발견, 고갱이로 수령을 측정한 후 '메수셀라'로 명명했다. 메수셀라라는 이름은 성서에서 따온 것이지만 이 나무는 예수보다 거의 3000년이나 앞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챔피언 트리 프로젝트'를 아들과 공동창설한 데이비드 밀라치는 "나무는 건강하다"며 "거의 5000년의 풍상을 겪으면서 옹이 투성이가 됐지만 복제하기에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팀이 채취한 나무 표본은 타월로 감싸 아이스박스에 넣어진 후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 식물병리학과 박사과정의 크리스 프리엘에게 전달됐다.

4인치 크기의 표본 6조각과 소나무 침엽 몇개, 솔방울씨 깍지 등 표본을 받은 프리엘은 "1년 안에 아주 작은 나무가 자라지 않으면 실패"라며 "솔직히 오래된 나무의 복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밀라치는 메수셀라의 높이는 55피트(약 16.7m), 타원형으로 구부러진 몸통 둘레는 약 4.5피트(약 1.37m)에 이른다고 밝혔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임학 전문가 리처드 해리스는 메수셀라가 세계 최고수령 나무일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수령을 확정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나무를 베어 나이테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설립된 '챔피언 트리 프로젝트 인터내셔널'은 전국적으로 70건 이상의 나무복제를 시도하고 있으며 450년 된 붉은 물푸레나무 복제분을 국방부의 9·11 테러 기념물 주위에 심도록 정부에 기증한 바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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