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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0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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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애슈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은 9일 미국 내 이슬람교도를 비롯해 시민과 기업들로부터 헌금을 받아 알 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단체들을 지원한 혐의로 이슬람 계열 국제자선재단(BIF) 이사장인 에남 아르나우트(40)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르나우트씨는 시카고에 있는 이 재단에서 모은 돈을 스위스 은행 등을 통해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아르나우트씨의 전체 송금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체첸반군에 68만5000달러(약 8억2000만원)를 송금했다고 덧붙였다. 또 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혐의로 체포, 기소된 테러리스트 맘두 살림을 지원하기 위해 송금한 증거도 확보했다.
시리아 출신 미국인인 아르나우트씨는 오사마 빈 라덴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올해 4월 그의 사무실을 수색했을 때 빈 라덴의 개인 서한과 알 카에다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부호들의 명단, 로켓 대포 폭탄 등의 선적 서류도 나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