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쇄 총기살인 사격전문가 소행 추정

  • 입력 2002년 10월 4일 17시 54분


미국의 수도 워싱턴 교외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연쇄 무차별 총기살인사건이 발생해 주민 5명이 사망했으나 범인을 잡지 못해 워싱턴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사건은 2일 저녁부터 3일 오전까지 16시간 동안 반경 4㎞ 안에서 5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첫 희생자는 2일 저녁 6시경 한 쇼핑센터의 주차장 앞에 있던 55세 백인 남자로 경찰은 총성을 듣고 바로 출동했으나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어 3일 오전엔 집 앞에서 잔디를 깎던 스페인계 남자(7시45분)와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던 흑인택시운전사(8시15분), 우체국 앞 벤치에 앉아 있던 스페인계 여자(8시45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백인여자(10시경) 등이 잇달아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희생자들이 모두 총 1발씩만 맞고 숨진 것으로 미루어 범인이 사격전문가인 것으로 추정하고 범행에 사용된 라이플 탄환들이 모두 같은 종류인지를 감식 중이다. 경찰은 또 희생자들의 성별과 인종이 다양해 범인이 무작위로 범행 대상을 고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범행 현장 부근에서 흰색 트럭을 타고 있던 남자 2명이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차량 검문을 실시하는 한편 범인 제보에 5만달러(약 6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연방수사국(FBI)도 이 사건이 테러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경찰과의 공조에 들어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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