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달 사상 첫 해외 군사 합동훈련

  • 입력 2002년 9월 22일 19시 08분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環球)시보는 중국과 키르기스스탄이 다음달 1일부터 양국 병력 수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對)테러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고 지난주 보도했다.

훈련은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와 키르기스스탄간 1100㎞의 국경선 주요 지역에서 이뤄지며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외국과 함께 대테러 공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ETIM이 2000년 5월부터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와 키르기스스탄 접경지역에서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해 이슬람 독립국가를 창설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 지역에서 각종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이달 초 유엔 총회에서 미국에 강력히 요청해 이 ETIM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올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上海)협력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담 중 양국 장관 사이에 합의된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합동 훈련에는 양국 국경 수비병력뿐만 아니라 특전부대도 참가하며, 특히 테러분자들이 험준한 지역에 은신해 장기전을 펼칠 것을 가상해 해발 5000∼7000m의 산악지역 훈련도 실시될 예정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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