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자매지 환구(環球)시보는 중국과 키르기스스탄이 다음달 1일부터 양국 병력 수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對)테러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고 지난주 보도했다.
훈련은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와 키르기스스탄간 1100㎞의 국경선 주요 지역에서 이뤄지며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외국과 함께 대테러 공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ETIM이 2000년 5월부터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와 키르기스스탄 접경지역에서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해 이슬람 독립국가를 창설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 지역에서 각종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이달 초 유엔 총회에서 미국에 강력히 요청해 이 ETIM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올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上海)협력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담 중 양국 장관 사이에 합의된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합동 훈련에는 양국 국경 수비병력뿐만 아니라 특전부대도 참가하며, 특히 테러분자들이 험준한 지역에 은신해 장기전을 펼칠 것을 가상해 해발 5000∼7000m의 산악지역 훈련도 실시될 예정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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