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위한 기술개발 돈으로 보상해달라”

  • 입력 2002년 9월 19일 17시 03분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 기술개발 공로를 보상해달라.”

평판 컴퓨터 스크린이나 비디오 광고판 등에 응용된 발광소자(LED)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일본인 나카무라 슈지 캘리포니아주립 샌타바버라대학(UCSB) 교수가 “일본 기업들도 미국 기업처럼 기술개발자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면서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소개했다.

미국에선 엔지니어나 발명가의 창의적인 기술 덕에 회사가 돈을 많이 벌 경우 기업이 로열티나 스톡옵션 형태로 이를 보상해 주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엔지니어도 샐러리맨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받더라도 보통 300달러 이내에서 상이 주어지는 데 그치고 만다는 것.

나카무라 교수의 경우 일본의 니치아화학에 근무하던 중 회사 간부가 “신통치 않은 연구로 회사 비용만 축낸다”면서 저지하는 바람에 몰래 연구를 계속해 LED기술을 개발, 회사 이름으로 특허를 냈다.

그는 이어 DVD에 영화 5∼10개를 저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이 기술 덕에 큰돈을 벌었으나 나카무라 교수는 일본의 많은 개발자와 마찬가지로 보상받지 못했다. 나카무라 교수가 소송에서 이길 경우 일본의 많은 개발자들이 비슷한 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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