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어”…디지털 카메라 이용, 가정폭력범 증거확보

  • 입력 2002년 9월 4일 14시 06분


미국 뉴욕의 검찰과 경찰이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해 조기에 증거를 확보, 가정폭력 혐의자를 잡아넣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소개했다.

종전에는 가정폭력 사건 증거수집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주로 사용해 선명한 사진을 얻기 어려웠고, 판사에게 제출하기까지 날짜도 오래 걸려 혐의자를 체포 기소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부은 눈이나 타박상을 입은 뺨, 목 부위의 손자국 등을 선명하게 찍어 컴퓨터를 통해 검사나 판사에게 즉각 전달할 수 있다. 판사는 사진을 받아보고 미리 용의자에게 보석을 허용할지, 피해자에게 경호를 붙여야 할지를 판단할 수도 있다.

일부 소도시 경찰들이 오래전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증거 확보용으로 활용해 왔지만 대도시 가운데서는 뉴욕시의 퀸스구(區)가 1년 전 처음 도입했다. 그 뒤 퀸스구에서는 가정폭력 사범의 유죄평결 비율이 50%에서 60%로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음달 브루클린 등 뉴욕시의 다른 구(區)에서도 이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사진은 조작하기가 쉽고 수사관들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용의자를 기소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디지털 카메라 활용을 반대하기도 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에선 한 해 9만건의 가정폭력이 신고돼 그 중 3분의 1이 기소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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