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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0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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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9·11 테러의 역사적 교훈을 학생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사실에 근거해 가르쳐야 하며 테러 책임을 놓고 특정 단체를 지목하는 데 신중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NEA는 “미국에서는 누구든지 확실하고 믿을 만한 증거에 의하지 않고는 무죄로 추정된다”며 “아직 법적으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단체나 개인을 지목하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NEA는 미 전역 교육 관계자 27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전문인 단체.
NEA는 이날 이 같은 취지를 담아 ‘9·11을 기억하라(Remember 9·11)’는 제하의 학습계획서를 초중고교 학년별로 제시했다.
NEA 공식사이트(www.nea.org)를 통해 공개된 학습계획서는 유치원∼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개인 감정 분석 △테러와 전쟁에 대한 진실 △대안 모색 △관련 행사 및 언론 보도 △추천 도서 및 음악 등 5개 분야를 다루고 있다.
NEA는 특히 이 학습계획서를 통해 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공격과 91년 걸프전 이후 미국계 일본인과 아랍인들이 강제로 억류되거나 차별과 모욕 등 피해를 보았던 사례들을 학생들에게 상기시키고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대책을 논의토록 독려하고 있다.
NEA는 또 9·11테러에 관한 언론 보도의 형태와 다양한 유형의 기사 분석을 통해 편파와 공정 보도의 차이점 등을 생각해 보는 ‘미디어 바로 알기(Media Savvy)’프로그램도 학습계획서에 포함시켰다.
교사들은 이 계획서를 선별적으로 선택, 학습과정에 도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보수성향의 정책연구소 자유의회재단(FCF)의 윌리엄 린드 연구원은 “학습계획서의 상당 부분이 거짓말들로 가득하며 서방권 문화만을 제외한 다른 지역 문화권 모두를 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9·11테러 이후 높아진 미국 내 아랍계에 대한 반감으로 가슴앓이를 해온 아랍단체들은 반색을 표하고 있다.
워싱턴에 위치한 미-이슬람관계평의회(CAIR) 대변인 오난 하산은 “이번에 발표된 계획서는 9·11테러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돕고 다양성을 존중한 프로그램”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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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