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무기査察 전면수용”

  • 입력 2002년 8월 12일 00시 27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결의안을 준수하고 무기사찰단에 모든 장소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영국 주간 ‘더 메일 온 선데이’의 보도를 인용, 후세인 대통령이 친 이라크 성향의 조지 갤러웨이 영국 노동당 의원을 8일 바그다드의 한 지하벙커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세인 대통령은 모든 이라크 관련 유엔 결의안을 준수할 것이며 4년 전 철수한 유엔 사찰단에 보여주지 않았던 장소를 포함해 이라크 내의 모든 장소와 시설에 대해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제2차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의 말에 빗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해 온다 해도)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거리에서, 지붕 위에서, 가가호호 싸울 것이며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는 군사작전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이 높아지자 군사작전의 속도를 다소 완화하는 한편 이라크 반체제세력 규합에 적극 나서는 등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휴가 중인 텍사스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아직 이라크에 대해 구체적인 전쟁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을 포함한 여러 가지 선택을 놓고 의회 및 우방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인들은 후세인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의 수중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 후세인 대통령 제거 목표엔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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