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흡연과의 초강경 전쟁선포

  • 입력 2002년 8월 11일 15시 15분


미국 뉴욕시가 시내 모든 식당과 술집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초강경 담배억제 조치를 추진하고 있어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10일 "흡연은 당신을 죽인다"며 "(식당과 술집) 종업원들을 흡연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든 식당과 술집을 금연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룸버그 시장이 "이제 정신나간 사람만이 담배를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11일 전했다. 이 새로운 흡연 억제안은 12일 시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FT는 "뉴욕시의 새로운 흡연 억제책은 미국 전역에서 불고 있는 금연 캠페인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라며 "이 법안이 채택될 경우 미국의 다른 시 뿐만 아니라 이미 미국의 금연 캠페인을 쫓아오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행 뉴욕 법은 35석 이상의 좌석을 보유한 식당에서만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올해 1월 시장으로 취임한 뒤 흡연 억제 캠페인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담배 부가세를 기존의 한갑 당 8센트에서 1달러50센트로 올린 것도 그의 작품. 지난달 1일 발효된 이 조치로 뉴욕시에서 파는 담배 한갑의 가격은 최저 7달러50센트(약 90000원)로 올랐고, 지난달 뉴욕시 담배 판매량(1560만갑)은 1년전의 2920만갑에서 1360만갑이나 줄어 들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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