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10일 "흡연은 당신을 죽인다"며 "(식당과 술집) 종업원들을 흡연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든 식당과 술집을 금연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룸버그 시장이 "이제 정신나간 사람만이 담배를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11일 전했다. 이 새로운 흡연 억제안은 12일 시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FT는 "뉴욕시의 새로운 흡연 억제책은 미국 전역에서 불고 있는 금연 캠페인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라며 "이 법안이 채택될 경우 미국의 다른 시 뿐만 아니라 이미 미국의 금연 캠페인을 쫓아오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행 뉴욕 법은 35석 이상의 좌석을 보유한 식당에서만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올해 1월 시장으로 취임한 뒤 흡연 억제 캠페인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담배 부가세를 기존의 한갑 당 8센트에서 1달러50센트로 올린 것도 그의 작품. 지난달 1일 발효된 이 조치로 뉴욕시에서 파는 담배 한갑의 가격은 최저 7달러50센트(약 90000원)로 올랐고, 지난달 뉴욕시 담배 판매량(1560만갑)은 1년전의 2920만갑에서 1360만갑이나 줄어 들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