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한국행 악어' 왜곡보도

  • 입력 2002년 7월 18일 12시 41분


영국의 주요 언론이 최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한국으로의 환적을 기다리던 화물중에서 아프리카산 희귀종 악어가 발견되자 이 악어들이 "한국에서 핸드백이 될 운명이었는데 다행히 구조됐다"거나 "애완동물로 팔려가는 것이었다"는 등의 근거없는 내용을 보도, 주영 한국대사관이 이들 매체에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BBC, 더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은 공항 세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으로 운송되던 이 악어들이 국제거래가 금지돼있는 희귀종인 아프리카 난쟁이악어라며 수출서류도 가짜로 판명됐다고 전하고 이 악어들이 한국의 애완동물 구매자에게 가는 것, 또는 핸드백이 될 처지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주영 한국대사관 정승일 상무관은 본국의 수입업자와 관계당국에 확인한 결과 수입대상은 국제거래가 허용된 미시시피악어와 나일악어였으며 환경부로부터 국제협약에 따른 수입허가를 정식으로 받아 벽제의 주주동물원과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에 보내기로 돼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정 상무관은 주영 나이지리아대사관을 통해 수출업자가 작성한 서류의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아직 회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이에 따라 17일 이들 매체에 서한을 발송, 문제의 희귀종 악어는 수입업자가 수입하려 했던 것이 아님은 물론 한국정부도 수입을 허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정확하고 왜곡된 보도로 수입업체는 물론 한국의 이미지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항의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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