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日교토대 연구팀,비만유발 호르몬 메카니즘 규명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40분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비만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일본 교토(京都)대 연구팀이 규명해냈다.

이 연구 결과는 17일 미의학지 네이처 메디신(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식사 후에 주로 지방의 자극을 받아 십이지장에서 나오는 호르몬 GIP의 역할에 주목해 GIP수용체가 있는 보통 쥐와 ‘GIP수용체’가 없는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 봤다.

우선 보통 쥐에 45%가 지방분인 고지방 먹이를 준 경우와 지방분이 13%인 보통먹이를 준 경우로 나눠 각각 50주 동안 길러본 결과 고지방 먹이를 준 쪽이 보통먹이를 준 쪽보다 체중이 35%나 늘어 비만이 됐다.

이에 비해 GIP수용체가 없는 쥐들은 먹이의 양이나 고지방식 여부와 관계없이 비만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방세포의 성질을 조사해 보니 GIP수용체가 GIP와 결합하면 혈액 중의 지방을 쉽게 흡수하도록 도움을 주는 효소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효소의 도움으로 지방세포가 불필요한 지방을 많이 끌어들여 비만이 된다는 것. 이 같은 연구 결과는 GIP와 GIP수용체의 결합을 억제할 수만 있다면 비만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비만방지약은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었다”며 “GIP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을 개발한다면 비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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