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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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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들은 시내를 몰려다니며 일본인으로 보이는 동양계를 무차별 습격해 차이코프스키 음악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온 음악가와 유학생 등 5명의 일본인이 다쳤다. 훌리건 일부는 모스크바 주재 일본 대사관 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공포탄을 쏜 끝에 훌리건들을 해산시켰으며 현장에서 1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요사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무하는 크렘린궁 바로 옆에서 일어났다.
알렉세이 볼린 러시아 내각 사무차장은 “이번 난동은 수백만명의 러시아 축구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사태에 가담한 ‘폭도’가 6000∼7000명이라고 밝히고 주모자를 가려 엄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요사태는 9일 오후(현지시간) 크렘린궁 옆 마네즈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후반전 일본팀이 한 골을 넣자 병을 집어던지며 근처에 서 있던 자동차를 뒤집고 불을 지르며 시작됐다.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