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용등급 2단계 추락…무디스, A2로 낮춰

  • 입력 2002년 5월 31일 19시 01분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31일 일본의 국가신용 등급을 두 단계 낮췄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가 발행하는 엔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은 상위 네 번째인 Aa3에서 여섯 번째인 A2로 떨어져 선진7개국(G7)중 최하위가 됐다.

그러나 이날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인한 영향은 별로 없었다.

무디스는 “일본 정부의 현 경제정책으로는 늘어나고 있는 국가채무를 감축할 수 없는 등 경제위기 해결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져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1998년 11월까지 일본의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로 산정했으나 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번까지 4번이나 등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일본은 G7의 이탈리아보다도 3단계나 낮으며, 쿠웨이트 키프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수준이 됐다.

국가신용 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는 달러화의 약세에 힘입어 이날 한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2엔대까지 치솟은 데 이어 도쿄외환시장에서도 123.10엔까지 올라 일본 정부가 올 들어 세 번째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엔화의 급격한 상승은 인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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