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産 철강 中도 수입제한…“세이프가드 24일 발동”

  • 입력 2002년 5월 22일 00시 46분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이 24일경 한국 등 외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최대 철강수출국인 중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의 대중(對中) 철강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무원 대외무역경제합작부 고위 관리는 21일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철강제품 세이프가드에 대응해 중국도 24일부터 6개월간 이 조치를 발동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는 품목별로 중국 수입 물량의 3%를 초과하는 국가에 적용될 전망이다. 관세율은 △열연과 냉연 강판이 포함된 보통 박판 26% △중후판 20% △형강 18% △스테인리스강판 17% △용접강관 15% △선재 15% △슬래브 밀렛을 포함한 반제품 13% △이음매 없는 파이프 8% △전기강판 9%로 한국은 이들 전 품목에서 3%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은 다만 전격적인 관세부과조치에 대한 철강 수출국들의 저항과 반발을 감안해 세이프가드 발동 후 연간 수입량의 절반인 530만t까지는 지금처럼 평균 3∼6%에 이르는 일반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한국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380만t을 중국으로 수출해 13.7%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번 조치로 300만t 이상의 수출물량에 대해 추가관세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1∼3월 중 한국의 대중 철강 제품 수출량은 약 80만t으로 중국 수입량의 13.3%이며, 러시아(27.2%) 일본(24.9%) 대만(19.2%)에 이어 4번째이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7억2000만달러(약 2조500억원)어치의 철강을 수출했다.

미국 EU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캐나다도 세이프가드 발동을 검토하고 있어 미국에서 시작된 철강 분쟁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다만 중국 당국의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한국 철강업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는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한국의 철강수출에 ‘악재’가 추가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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