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5일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승객과 거주민 106명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 구조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AFP통신에 “이 밖에도 83명이 건물더미에 깔린 채 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독일 DPA통신에 사고 발생 당시 추락지점 주변에 최소한 100명의 어린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비행기 탑승자들 가운데 군장성 1명과 여승무원 1명을 포함해 5명만이 생존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의 마지막 연습훈련을 보기 위해 여행 중이던 체육장관 등 다수의 정부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사고기는 영국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가 제작한 1-11-500기종”이라며 “블랙박스를 현장에서 회수했으며 이틀 후에는 사고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96년 11월에도 보잉727 여객기가 라고스공항에 착륙하려다 추락, 탑승객 153명이 모두 숨졌으며, 73년엔 카노공항에 착륙하려던 보잉707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불이 나 승객 등 176명이 사망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