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시라크-르펜 5일 대선 결선 투표

  • 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06분


“겨뤄보자” -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
“겨뤄보자” -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5일 실시된다.

중도우파인 공화국연합(RPR)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69)과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73)가 맞붙는 이번 결선에서는 시라크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

지난 달 21일 대선 1차 투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르펜 당수에 게 지지율 75∼80% 대 20∼25%의 비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르펜 당수는 1차 투표에서 사회당(PS)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1차 투표 1, 2위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바꾼 뒤 처음 실시되는 이번 대선의 1차 투표에서 르펜 당수의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연일 10만여명이 반(反) 르펜 시위를 벌였으며 1일 노동절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130만명이 르펜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르몽드와 르피가로 등 프랑스 유력언론도 2일 사설을 통해 르펜을 떨어뜨리기 위해 시라크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르몽드는 장마리 콜롱바니 사장이 직접 쓴 ‘시라크 찍기’라는 제목의 특별 사설에서 “시라크표로 르펜을 묻어버리자”고 주장, 이례적으로 우파 후보인 시라크 지지를 선언했다. 우파 성향의 르피가로도 사설에서 “이제 투표함 앞에서 르펜에게 ‘노’라고 말할 때”라고 역설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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