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수반 풀려난 날, 예수탄생교회 교전… 화재…

  • 입력 2002년 5월 2일 17시 50분


고립 5개월 만에...
고립 5개월 만에...
이스라엘군에 의해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 5개월 동안 갇혀 있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일 풀려났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 연금 해제 직후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급습해 123명을 체포했으며,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에서는 또 다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긴장 상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 연금해제〓이번 조치는 팔레스타인 측이 테러 용의자 6명을 미국과 영국의 감시를 받는 예리코의 감옥으로 넘긴 뒤 이뤄졌다. 곧 이어 아라파트 수반의 청사 주변에 주둔하고 있던 이스라엘 군인들이 라말라에서 완전 철수했다. 이날 조치는 테러용의자 인도와 아라파트 수반 연금 해제를 맞바꾸자는 미국의 중재안을 양측이 받아들인 결과다.

▽‘이’ 난민촌 급습〓이스라엘군은 아라파트 수반 연금 해제 직후인 2일 새벽 헤브론 인근 알 아루브 난민촌을 급습해 테러용의자 123명을 체포했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나블루스 인근 안자마을과 툴카렘에도 재진입, 팔레스타인인 11명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예수탄생 교회 총격전〓2일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간에 대치상태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는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 주변에서 양측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팔레스타인 경찰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1일 자정 바로 직전엔 교회 구내에서 양측의 총격전으로 불이 나기도 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외유 중일 때 폭력 행위가 발생하면 그의 귀환을 막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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