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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2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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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레하밤 제에비 이스라엘 관광장관 암살 용의자 6명을 미국이나 영국 측에 인도하면 이스라엘은 라말라에서 철수한다’는 미국 측 제안을 수용했고 이스라엘 내각도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한달여간에 걸친 아라파트 수반의 연금조치가 빠르면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오전) 해제될 것이라면서 “아라파트 수반이 유럽과 아랍국을 방문할 것으로 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29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28일 밤 테러범 체포 등을 이유로 헤브론을 점령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아도라 유대인 정착촌에서의 테러로 4명이 숨진 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보안군 1명 등 8명이 숨졌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이 ‘예닌 난민촌 대량학살 진상조사단’ 파견을 재차 거부하자 29일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스라엘과 24시간 안에 재협상토록 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아랍권의 반발을 의식해 올해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를 2억달러 증액하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29일 보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