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중도좌파 집권 사민당 참패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04분


21일 실시된 독일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에서 좌파 계열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집권 사민당이 창당 이후 최악의 참패를 기록해 정국이 ‘여소야대’로 돌입하면서 슈뢰더 총리의 9월 재집권 가도가 난관에 부닥쳤다. DPA통신은 이날 공식 예비집계 결과 집권 사민당은 지난 98년 선거보다 16%포인트 이상 하락한 20%의 표를 얻어 주의회 의석수 3위로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제1야당인 기민당(CDU)은 37.3%, 구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은 20.4%를 얻어 1, 2위를 차지했다. 기민당은 오는 총선에서 슈뢰더 총리의 도전자인 에드문트 스토이어가 이끄는 기사당(CSU)과 연합하고 있다. 집권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은 의회 의석 확보 저지선인 5%에도 못미치는 2%를 얻어 ‘적-녹 연정’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기민당의 승리로 기민-기사당 연합의 주 총리가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고 연방상원(분데스라트)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이 총 69석 중 35석을 차지하게 돼 독일 연방정부가 ‘여소야대’ 상태로 들어갔다.

프란츠 뮤엔테페링 사민당 사무총장은 “이렇게까지 참패할 줄은 몰랐다”며 “그러나 작센안할트주의 낮은 정당 충성도를 감안할 때 총선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