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美 이라크공격 반대”

  • 입력 2002년 4월 8일 17시 55분


장쩌민(江澤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의 동시에 독일 등 해외 순방에 오르면서 미국 측에 이라크를 공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5일간의 일정으로 8일 독일을 방문하는 장 주석은 독일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국제분쟁은 무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이라크 문제를 유엔 결의에 따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또 독일 신문 벨트 암 존탁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테러와 싸우기를 바라지만 테러와의 싸움에 관련된 나라들은 각기 독자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주석은 9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만나 미국 주도하의 반(反) 테러캠페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까지 계속될 장 주석의 유럽 아프리카 중동 순방 일정에는 테러 지원과 관련해 미국의 의심을 사고 있는 리비아와 이란 방문도 포함돼 있다.

장 주석은 데어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묘사한 데 대해 질문을 받고 “우리는 대화를 선호한다”고만 대답했다.

한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7일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은 과오가 될 것이며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 방문 하루 전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테러와 맞서는 유엔의 일원임을 지적하면서도 “이라크를 포함한 특정국을 겨냥한 어떠한 종류의 일방적 주도권도 역효과를 부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모스크바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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