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린이용 ‘닷키즈’ 도메인 추진

  • 입력 2002년 3월 8일 14시 56분


포르노물 등 유해 사이트가 없는 13세 이하 어린이 전용 인터넷 공간이 미국에 마련된다.

미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 통신분과위원회는 7일 미국이 관리하는 인터넷 도메인 닷유에스(.us) 아래에 어린이 전용 도메인 닷키즈(.kids)를 두어 어린이에게 폭력물 포르노물 등이 없는 인터넷 공간을 따로 마련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어린이들이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고 닷키즈에만 접속하도록 컴퓨터 브라우저를 설정해 어린이를 보호한다는 발상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분과위원장인 프레드 업튼 의원(미시간주)은 “도서관에 어린이용 공간이 따로 있듯이 인터넷에도 어린이 보호용 울타리를 쳐두자는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상임위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7월에 법 제정을 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튼 의원은 “닷컴(.com)이나 닷넷(.net)과는 별도로 닷키즈 도메인을 만들어 닷유에스 도메인 관리를 이미 맡고 있는 뉴스타사에 ‘OOO.kids.us’라는 주소를 가진 어린이용 사이트 관리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당초 세계 도메인을 관리하는 국제인터넷관리기구(ICANN) 측에 닷키즈 도메인을 따로 두게 할 계획이었으나 이 기구가 미 정부의 통제 밖에 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만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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