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업가 중국서 피살…톈진공장 탈의실서

  • 입력 2002년 2월 17일 01시 06분


중국 톈진(天津)시에서 기계 제작사를 운영해 온 한국인 이규환씨(62)가 16일 공장 내부 탈의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공안국이 수사에 나섰다.

톈진시 둥리취(東麗區) 신리춘(新立村)에서 ‘도일명광(都日明光)기계제조유한공사’를 운영해 온 이씨는 머리를 비롯해 온 몸을 둔기로 맞은 채 숨져 있었으며 잠옷 차림으로 마대에 덮인 채 발견됐다.

공안국 관리들은 공장과 연결된 이씨의 숙소에 범인들이 침입한 흔적이 있었으며 이씨가 현금을 보관해 온 숙소의 철제 금고가 깨져 속이 텅 빈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이씨가 잠옷 차림으로 살해된 점으로 미루어 면식범의 소행이거나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장 직원들과 퇴직자들을 상대로 수사 중이다.

관리들은 공장 경비원이 춘제(春節) 전날인 11일 이씨를 마지막으로 보았다고 진술한 점과 시신의 상태로 보아 살해된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95년 톈진에 진출해 각종 공작기계를 만들어 톈진에 나와 있는 한국 기업들에 납품해 왔는데 주로 조선족과 중국인들을 고용해 왔다.톈진은 베이징(北京)에서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인구 1000만명의 대도시로 1300여개의 한국 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2만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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