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또 포격전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6시 50분


인도와 파키스탄이 접경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군과 파키스탄군이 지난해 12월 31일 남부 카슈미르주 국경에서 박격포탄으로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한 인도군 고위관리가 밝혔다.

P C 다스 준장은 “카슈미르주의 겨울철 주도인 잠무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팔란왈라 지역에서 최근 4개월 새 가장 격렬한 포격전이 벌어져 인도군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에 앞서 12월 30일 주요 정당 지도자들과 회의를 갖고 “인도와의 평화를 원하고 있지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를 격퇴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날 “파키스탄 공공병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국경 부근의 파키스탄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머리기사로 다뤄온 파키스탄 언론들도 일제히 인도-파키스탄간 전쟁 가능성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양국에 대해 자제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파키스탄 측에 나라 안의 테러단체들을 먼저 색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의사당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 받고 있는 무장단체 라슈카르 이 타이바의 지도자 모하메드 사이드를 체포 구금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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