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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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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영하 20도 안팎의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모스크바에서는 성탄절을 고비로 추위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시당국은 26일 “올 겨울 시내에서만 동사자가 250명이나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나 많은 수로 사망자들 중에는 노숙자나 술에 취해 밤길에 쓰러진 행인들이 많았다.
영하 40도 안팎의 야쿠츠크 등 시베리아 지역을 비롯한 지방에서도 혹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인 소치에서는 눈이 40∼70㎝까지 쌓인 가운데 강풍으로 전기가 끊어져 도시 전역이 1주일동안 암흑천지가 됐다가 24일에야 복구됐다. 극동 곳곳에서도 전기와 난방이 끊어지는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 시당국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보드카와 샴페인으로 축배를 드는 새해 전야에 대규모 동사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행히 31일 밤이 영하 9∼11도로 따뜻할 것이라는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동사자 방지를 위해 시내 전역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