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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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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방송은 26일 “리드가 9·11 테러 공모 혐의로 기소된 모로코 출신 프랑스인 자카리아스 무사위와 지난해 말 아프가니스탄의 알 카에다 캠프에서 수개월간 함께 머물며 폭약과 폭파에 관한 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미국 수사요원이 보여준 리드의 사진을 보고 그를 테러 훈련소에서 가르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당국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 또는 수사관의 환심을 사기 위해 허위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리드와 알 카에다와의 연계 여부를 신중히 확인 중이다.
한편 영국 일간 타임스는 이날 리드가 무사위와 함께 런던 남부의 한 이슬람 사원에 같은 시기에 다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리드는 73년 런던 남동쪽 브롬리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으며, 일련의 노상강도 사건 등으로 복역한 뒤 런던 남부 브릭스턴 모스크를 찾아가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이 사원의 책임자인 압둘 하크 바크르는 “98년엔 리드와 무사위가 모두 사원에 나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사람은 극단주의적 이슬람신앙을 신봉하는 아랍계 이슬람 연구모임에 참석했던 것 같다”며 “리드는 절대로 혼자서 폭발물을 신발 속에 숨겨 항공기 폭파를 기도할만한 사람이 아니다”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