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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1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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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21일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미국과 IMF가 아르헨티나 문제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워싱턴 IMF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질문이 제기됐다.
IMF가 5일 아르헨티나가 자금지원의 조건인 긴축재정 실시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2억4000만달러 추가지원을 거부한 것이 사태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키지 않았느냐는 것. 또 ‘재정적자 제로’라는 IMF의 개혁 요구가 아르헨티나 실정에선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IMF는 아르헨티나가 1320억달러의 외채를 상환할 능력이 없고 일관된 경제정책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며 반박하고 있다.
IMF 관계자는 “우리의 개혁요구가 최근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IMF는 아르헨티나가 스스로 채택한 경제정책에 대해 자문과 협의를 해줬을 뿐 특별한 정책적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
IMF의 토머스 도슨 대외관계 담당 국장은 “우리는 새로 구성되는 아르헨티나의 정부와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으나 자금지원 여부는 아르헨티나가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