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파키스탄 긴장 고조…印 “의사당 총격 파 정보부개입”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8시 18분


인도 정부가 13일 발생한 인도 의사당 총격사건에 파키스탄 정보부가 개입했다며 보복 조치를 시사하고, 이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도 강력 대응키로 함에 따라 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 국방장관은 13명의 희생자를 낸 의사당 총격사건의 파키스탄 출신 용의자 5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파키스탄 정보기관 ISI가 이 사건에 개입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장관은 용의자들을 심문한 결과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지역 무장 과격단체인 ‘라슈카르 이 타야바’와 ‘자이시 이 모하메드’가 ISI의 지시에 따라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또 용의자들 중 이번 총격사건을 지휘했던 모하마드 아프잘은 99년 인도항공 여객기 납치사건에도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도 “더이상 인내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인도가 파키스탄에 무모한 보복공격을 가하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슈드 큐레시 파키스탄 대변인도 “인도가 파키스탄 또는 카슈미르 지역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서면 파키스탄도 보복 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인도는 자위권을 발동할 정당한 권리가 있지만 잘못하면 통제불능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또다시 악화되고 있는 인도-파키스탄 관계에 우려를 표명했다.

<박윤철기자·외신종합>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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