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의사당 총격전 13명 사망…무장괴한 6명 난입

  • 입력 2001년 12월 14일 01시 12분


13일 오전 인도 수도 뉴델리의 의회 의사당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 총격을 가해 1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격으로는 1984년 인디라 간디 총리 암살사건 이후 최악의 사건이다.

인도 당국은 이들이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받은 이슬람 과격단체 요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라모드 마하잔 의정 장관은 “수류탄과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이날 오전 차량을 타고 의사당 출입문을 통해 그대로 진입하면서 총격을 가해왔다”고 밝혔다. 난입 즉시 괴한 1명이 자폭한 이후 90분간 계속된 총격전으로 괴한 5명을 비롯해 경호원 등 최소 1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총격 직전 의사당을 떠나 화를 면했으며 의사당 내에 있던 의원들과 부통령 국방 내무 외무부 장관 등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뉴델리 경찰은 사건 직후 의사당을 즉각 봉쇄한 뒤 수색에 나서 원격조정용 폭탄 등을 발견, 해체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특별 방송을 통해 “이번 공격은 인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계산된 테러”라면서 테러에 맞서 싸울 것임을 선언했다.

C P 타구르 보건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패배한 뒤 인도에서 테러를 기획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랄 아드바니 내무장관도 “괴한들의 외모가 인도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이들이 외국인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윤철기자·외신종합>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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