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과 모든관계 접촉 단절선언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6시 37분


이스라엘은 13일 팔레스타인측의 자살폭탄 테러직후 긴급 안보각의를 열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모든 관계 및 접촉을 단절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내각의 결정 직후 이스라엘군은 무장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방송송신소 등 주요시설에 10여발의 로켓포를 쏘는 등 공격을 재개했다.

이스라엘의 강경조치로 희미하게나마 살아있던 대화통로마저 차단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게 됐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는 안보각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 "테러근절 조치들을 전혀 취하지 않고 있는 아라파트 수반이 테러의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하며 아라파트 수반은 더 이상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맞서 무장대원 체포와 무기압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성명은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 개인에 대한 위해를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강경조치는 12일 팔레스타인인 연쇄 자살버스폭탄테러로 10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한 뒤 내려진 것이다.

이에 앞서 아라파트는 자치지역내 모든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의 사무실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미국은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며 아라파트에 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촉구했었다.

한편 미연방수사국(FBI)은 13일 유대인 무장단체인 유대인방어연맹(JDL)의 어브 루빈(56) 회장 등 2명이 로스앤젤레스의 이슬람사원과 아랍계 하원의원 사무실을 폭파하려 했다며 체포해 수감했다고 밝혔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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