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전 제2목표 공략 준비

  • 입력 2001년 12월 6일 12시 05분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대한 막바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 테러전 확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는 5일 '미국, 알카에다를 겨냥한 제2의 전쟁 대비중'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을 색출하기 전이라도 중동,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지역 등지에서 2단계 테러전에 돌입하기 위한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미국은 빈 라덴과 알카에다 테러망을 박멸하기 위한 제반 대책을 강구중 이라며 미국은 이미 수단에 대한 정찰 초계비행을 시작했으며 알카에다 테러조직이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예멘, 파라과이, 우루과이, 필리핀 등지의 테러리스트에 대한 색출전략을 강구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공습강행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외교적으로 대응하자는 신중론자들이 행정부내에 맞서고 있어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빈 라덴과 알카에다 추종세력의 아프간 도피를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에는 당분간 미국의 2단계 테러전은 유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5일 "영국이 대테러 전쟁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훈 장관은 이날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영국이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나라들에 군사력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도 "만약 소말리아가 테러분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이 소말리아로 확전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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