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왜 가능한가]팔2개 자치지역에 유대정착촌 145곳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46분


이스라엘 내 폭탄 테러는 주로 유대인 정착촌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영토의 상당 부분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고 유대인들이 이주한 ‘점령지’이기 때문이다. 상호간에 철저히 적대적이면서도 삶의 터전을 공유하게 된 이런 환경이 유혈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을 낳는 주 요인이 되고 있는 것.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건설된 유대인 정착촌은 145개에 이른다. 자치지역 내에 섬처럼 남아 있는 이들 정착촌은 거의 무방비 상태로 테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곳의 유대인들은 목숨을 내놓고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상당수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예루살렘을 비롯한 유대인 지역 내에 일자리를 갖고 있다는 점도 잦은 테러의 환경이 되고 있다.

잡역부 등 거칠고 험한 일에 주로 종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매일 유대인 지역으로 출근한다. 통행증을 소지해야 하고 출입 때마다 이스라엘 군인들의 삼엄한 검문을 받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전체인구의 18%를 차지하는 아랍계 이스라엘인 일부까지도 자살테러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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