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정부 군수산업 유치전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39분


테러와의 전쟁 및 노후화된 군사장비의 교체사업 등으로 미국의 국방예산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각 주정부가 세금감면 등을 내세우며 군수산업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23일 전했다.

미국의 국방예산은 연 3000억달러 수준이나 테러와의 전쟁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으로 국방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군수산업 계약자들과 연방관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 위해 최근 ‘골드팀’을 구성, 군수업체에 대한 세금 경감 및 근로자 훈련프로그램 등을 내세우면서 군수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전성기인 80년대엔 2000개의 군수업체에 40만명의 인력을 자랑했으나 90년대 국방예산이 줄어들면서 관련 산업의 절반이 사라졌다.

캘리포니아주의 군사고문인 빌 제퍼스는 “군이 위성 및 통신시스템, 보안, 정보 등을 강조하는 것을 고려할 때 하이테크 기술을 보유한 우리 주야말로 군수산업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과 인접한 버지니아주는 연방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가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정부의 기술장관인 도널드 업슨은 “버지니아주는 워싱턴의 강 건너편에 있으며 하원의원만 200명이 살고 있다”고 내세웠다.

텍사스주는 텍사스에서 조달한 제조장비에 대해선 세금을 물리지 않고 기업의 재산세 상한을 종전 20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로 인하하는 한편 탄탄한 물류 시설, 온화한 기후 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로부터 사상 최대인 2000억달러의 차세대 통합전투기사업(JSF)을 수주한 록히드 마틴사가 텍사스주에서 비행기를 생산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로비가 주효한 때문. 텍사스주와의 유치경쟁에서 진 캘리포니아주는 이 사업의 25% 정도를 하청받기 위해 막판 로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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