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탄저병… 90대 노파 감염 확인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0분


미국에서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탄저균 사태가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존 롤랜드 코네티컷 주지사는 20일 주도인 하트퍼드에서 남서쪽으로 48km 떨어진 옥스퍼드의 90대 노파가 호흡기탄저병 증세로 치료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노파는 폐렴 증세로 14일 병원에 입원한 뒤 탄저균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연방 질병예방 및 통제센터는 탄저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검사를 실시 중이다.

롤랜드 주지사는 “호흡기탄저병은 자연적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낮다”며 “현 단계에선 감염 경위를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달 이후 모두 17명의 탄저병 환자가 발생해 4명이 숨졌으나 최근 몇 주 동안엔 발병 사례가 없었다.

한편 워싱턴 의회에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의 사무실에서도 이날 소량의 탄저균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앞서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에게 배달된 편지에선 최소한 2만3000개의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 이는 두 차례 이상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편지는 톰 대슐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발송된 탄저균 편지와 봉투의 필체 및 우편물 소인이 똑같아 동일인이 보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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