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중재 英NGO대표 케빈 클레멘츠 박사 내한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40분


국제 분쟁을 중재해 온 영국 런던 비정부기구(NGO) ‘인터내셔널 얼럿(International Alert)’의 대표 케빈 클레멘츠 박사(55)가 내한했다.

갈등중재학의 대가로 꼽히는 그는 유네스코 협력기관인 아시아 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원장 이삼열) 창립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20일 오전 11시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분쟁 지역에서의 평화 교육’을 주제로 강연한다. 강연의 요지는 “현 단계 세계평화 구현의 대안은 지역공동체의 강화”라는 것.

“21세기는 전면적 세계화가 아니라 ‘지역주의적인 세계화(Re-gional Globalization)’의 시대입니다. 유럽연합(EU),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지역 연합체들이 경제보다 역내 국가간 상호 이해와 공존을 모색하는 평화 교육을 제도화하면 국제 갈등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클레멘츠 박사는 최근 탄자니아 콩고 등 내전 지역의 갈등 중재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9·11 미국 뉴욕 테러 이후 세계화에 희생됐다고 생각하는 집단들이 모방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처럼 우리도 아프리카를 내전과 빈곤에 빠뜨린 제국주의 식민종주국을 공격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갈등의 역사적 연원을 더듬어 치유하지 않으면 과거 식민종주국인 유럽 국가에서도 폭탄 테러가 터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22일까지 열린다. 02-774-3982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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