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범등 죄수 석방…전반적으로 평온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45분


기관포와 로켓으로 무장한 북부동맹 선발대 50∼60명은 13일 트럭을 타고 카불로 들어가 도심의 정부청사 등 주요 건물과 탈레반군의 병영을 접수하고 가택 수색을 실시했다.

수만명의 카불 주민들은 북부동맹군이 입성하자 “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치며 환영했다. 특히 남자들은 탈레반 통치의 상징인 검은색 터번을 집어던졌고 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으며, 아프간 라디오 방송도 탈레반 집권 이후 처음으로 음악 방송을 재개했다. 또 경찰청에 수감돼 있던 종교범을 포함한 죄수 360여명이 석방됐다.

유니스 카노니 북부동맹 내무장관은 “현재 카불에 선발대로 들어간 병력은 탈레반 잔당 소탕과 함께 약탈행위를 막기 위한 치안 병력”이라며 “조만간 치안 업무를 위해 1000여명의 경찰을 추가로 들여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취재기자들은 “시내 일부에서 작은 규모의 약탈행위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평온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권력 공백에 따른 보복과 약탈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리 로빈슨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이날 카불에서 구호물자가 약탈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세계는 보복행위나 민간인 유린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종대기자·외신종합연합>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