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어웨이 마을 비운…이번엔 비행기 추락 8명 실종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33분


“아, 또, 이럴 수가….”

미국 뉴욕 퀸스지구의 록어웨이 비치 주민들은 두 달 만에 다시 외마디소리를 질렀다.

세계무역센터에서 24㎞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 주민들은 9·11 테러참사 때 90여명의 주민을 잃은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여객기 추락으로 또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AP통신은 록어웨이 비치의 현 상황을 ‘일대 혼란’으로 묘사했다.

세계무역센터 참사 때 직장인 혹은 구조대원 등으로 주민들이 희생됐고 이번엔 지역 자체가 쑥대밭이 된 이 지역 주민들은 방송과의 인터뷰 도중 울음을 터뜨리며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산층 밀집 지역인 이곳은 대서양과 자메이카만 사이의 반도에 위치해 케네디공항과는 자메이카만을 사이에 두고 있다. 이번 사고로 지역 주민 최고 8명이 실종된 상태. 6채의 가옥이 완전히 파괴됐고 6채가 심한 피해를 보았다.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소방대원들과 경찰 등 41명이 연기에 질식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수습을 지휘하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세계무역센터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 지역을 20차례도 넘게 찾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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