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용의자 총 19명 이륙직전 휴대전화 통화"

  • 입력 2001년 11월 4일 23시 23분


미국 수사당국의 ‘9·11 테러’ 수사는 얼마나 진전되고 있는가.

뉴욕타임스는 4일 수사당국이 연쇄 테러의 핵심 행동책으로 알려진 모하메드 아타가 테러에 이용된 여객기 내에서 이륙직전 다른 비행기에 탄 테러범들과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9·11 테러’ 당일 로건 국제공항에서 이륙준비를 하고 있던 아메리칸 항공 11편 여객기에 탑승한 아타가 같은 활주로에서 대기 중이던 유나이티드항공 175편에 탑승한 마르완 알 세히와 통화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수사당국이 테러용의자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용과 신용카드 인터넷통신 현금자동인출기 이용명세 등을 조사하는 과정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또 여객기 테러에 가담한 테러용의자 19명의 역할을 거의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수사결과 아타를 포함한 동시다발 테러지휘자 4명은 테러시기 선택과 여객기 운항을 맡았고, 3명으로 구성된 지원팀은 아파트 임대와 운전면허증 확보, 테러자금 전달 등을 담당했다는 것. 또 나머지 12명은 승객과 승무원들을 장악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조사관들이 밝혔다. 수사당국은 이와 함께 테러범들이 인터넷과 온라인 채팅방, 이메일 등을 이용해 테러를 모의했으나 중요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을 때는 직접 만나 정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카지노 업체가 밀집해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싸구려 모텔에 단기간 투숙하면서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용의자들은 자살폭탄 테러범의 전형인 ‘절망에 빠진 가난한 청년들’이 아니라 한 명을 제외한 18명이 부유하게 자랐으며 교육 수준도 높은 인물들로 나타났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