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핼러윈 데이’ 추가테러우려로 썰렁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34분


미국인들은 지난달 31일 전례없이 두렵고 썰렁한 ‘핼러윈 데이’를 보냈다.

예년 같으면 재미있는 가면과 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Trick or Treat)”고 귀엽게 위협, 사탕과 초콜릿을 얻고 어른들도 함께 즐기는 신나는 축제지만 추가 테러의 우려 때문에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은 것.

테러리스트들이 아이들의 사탕 등에 위험한 독극물을 주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아예 올해는 핼러윈 행사를 금지하기도 했다.

부모들은 평소 잘 아는 이웃에만 아이들을 보내고 사탕 등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피느라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일부 지역에선 핼러윈 퍼레이드와 어린이들의 가가호호 순례에 경찰관이 동행하기도 했다. 또 핼러윈 패션으로는 경찰관 소방관 자유의 여신상 등이 인기를 끌어 세태를 반영하기도 했다.

핼러윈 데이는 고대 켈트족의 축제에서 비롯된 행사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날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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