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외상은 29일 밤 갑자기 외무성 인사과 사무실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채 여직원에게 인사과장을 관방부로 이동시키는 인사통지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하며 직원들과 ‘대치’했다. 당시 그는 외빈 리셉션에서 마신 술로 얼굴이 불콰한 상태였다.
그는 “컴퓨터로 인사통지서를 치라”고 다그쳤으나 직원들이 “우리는 인사통지서를 작성할 권한이 없다”며 버티는 바람에 결국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외무성에서 열린 국제긴급원조대 감사장 수여식에 40분이나 늦어 의사 자위대원 등 참가자 70여명이 선 채로 외상을 기다려야 했다.
다나카 외상의 이날 소동은 그가 취임 후 외무성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인사과장 경질이 외무성 터줏대감들인 직업관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데다, 매년 가을철 천황이 각계 인사들을 초청하는 엔유카이(園遊會) 행사에 자신의 지역구 인사들이 대거 빠진 것에 속이 상했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