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인 마약범 사형집행…공범1명은 감옥서 병사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31분


중국 정부는 마약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한국인 신모씨(41)에 대한 사형을 지난달 25일 집행했다고 외교통상부가 27일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97년 히로뽕 제조 및 운반, 판매 혐의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공안당국에 체포된 신씨가 9월25일 사형됐다고 중국 측이 26일 알려왔다”면서 “외국에서 한국 국적인이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99년8월 하얼빈(哈爾濱)시 중급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8월 중국 최고인민법원에서 사형 판결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중 선양(瀋陽)영사사무소와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재판 진행 과정을 일절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역할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신씨와 함께 체포돼 재판을 받던 공범 3명 가운데 정모씨(62)도 지난해 11월 감옥에서 간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공범인 박모씨(71)는 무기징역, 정모씨(59)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신씨 사건 처리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6월 공문을 보냈지만 중국 측에서 구체적인 답변이 없다가 사형집행 사실만 통보해 왔다”면서 “29일 주한 중국대사관 총영사를 외교통상부로 초치해 외교적 관례를 무시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베이징〓이종환특파원>li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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